오늘은 조금은 분노가 섞인
트립닷컴 항공권 환불 요청 과정
에 한 글을 적어보려고 해요.
우선 트립닷컴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오랜만에 여행을 계획하신 부모님의
비행기표 구매를 위해서였어요.
트립닷컴보다 더 저렴했던 구매처도 있었지만
트립닷컴이 그나마 이름을 들어본 회사였어요.
물론... 저도 중국 회사라서 굉장히 찝찝했지만,
솔직히 별일 있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한국 입국을 위해서
귀국 항공평에 오르기 하루 전에
여행지에서 신속항원 검사를 하셨는데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하... 설마 설마 하긴 했지만,
이게 현실이 돼버려서 정말 멘붕이었어요.
귀국 전 여행지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받으면 처리해야 할 일들
일단 비행기, 숙소부터 당장 문제였고,
아빠는 직장에도 못 나가시게 되었죠.
더군다나 부모님이 말씀해주신 게
저녁 시간대였는데, 비행기는 다음날
아침 비행기여서 더더욱 급했습니다.
참고로 2022년 8월 8일 기준
대한민국으로 입국하는 분들은
pcr이나 신속항원 검사 결과 음성이면
입국 후 격리하실 필요 없으실 거고, 오셔서
하루 안에 pcr 검사를 다시 하셔야 해요.
그런데 만약 입국 하루 전 검사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오게 되면,
(1) 코로나 양성 판정받은 날로부터 10일
이후부터 (~40일) 별다른 검사 없이 귀국할 수 있고
(2) 자가키트로 검사를 계속해서 음성이면
다시 신속항원이나 pcr로 음성을 받으면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즉, 이미 여행 전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 경험이 있어도
양성 판정 날로부터 40일 이내라면 무사 귀국 가능합니다.)
그래서 혹시 해외여행 예정이시면,
타이레놀이나 기본 감기약 꼭 상비하시고,
자가 키트도 넉넉하게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현지 병원에 입원할 일이 많지 않지만,
혹시 모르니 코로나 보장되는 여행자 보험
꼭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환불 관련 트립닷컴 고객센터에 연락
그래서 일단 체크인해두었던 비행기표는
취소를 해두었고 제가 표를 구매한
트립닷컴 고객센터에 연락했습니다.
참고로 전화 연결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권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하긴 한데요,
저는 상담원분과 전화를 해서 확실히
환불이 가능한지 여부를 알고 싶었어요.
트립닷컴 전화번호 왜 적어둔 지 모르겠지만
일단 번호는 1666-0060입니다.
(해외에서 전화하는 경우 +82 2 6917 8777라고 해요)
일단 표면상 24시간 연중무휴라고 적혀있지만
와.. 도통 전화 연결이 안 되더라고요.
진짜 들을수록 짜증 솟구치는 트립닷컴 통화 대기음
과 함께 34분인가를 기다렸는데 일방적으로 끊겼어요.
30초 내에 상담 연결이 된다던 채팅 문의는
메시지를 보내도 자동 답변만 앵무새처럼
늘어놓아서 점점 더 조급함만 커졌죠.
그래서 저는 이때 살짝 생각을 전환해서,
처음 전화했을 때 언어 선택으로 한국어가 아닌
영어를 선택하게 됩니다..
어이없으실 수 있지만, 이게 바로 제가 드리는
트립닷컴 고객센터에 전화 연결하는 팁 입니다..
물론 영어 리스닝과 스피킹이 어느 정도
가능하셔야겠지만, 밑져야 본전이잖아요?
일단 영어 선택해보신 후에 그다음 과정은
한국어 안내와 똑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다만, 여기서 위기는 한번 더 있었어요,
바로 고객센터 상담원분의 발음...! ㅠㅠ
아마도 필리핀이나 인도 계열의
상담원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악센트의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컸지만,
친절하신 상담원분께 제 요청을 전달했고,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의사소통을 이어갔어요.
결국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귀국 비행기표는
환불이 일부 가능했고, 각종 수수료를 제외해서
한 명당 환불받을 예상 금액을 알려주셔서
그렇게 진행해달라고 했고, 이 요청에 관해서
하루 안에 이메일 받을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일단 급한 불을 껐구나 생각했어요.
악명 높은 트립닷컴 고객센터와 3번 통화
여기서 해결될 줄 알았지만...
그랬다면 제가 오늘 포스팅 안 적었겠죠?
역시 트립닷컴 환불이 악명높은 이유가 있네요..ㅋ
상담원이 말했던 이메일은
거의 24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어요.
통화 직후에 트립닷컴에서 이메일을 2개 받았지만,
하나는 고객센터 경험 만족도에 관한 거였고,
다른 하나는 제가 이메일로 미리 요청했던
확진으로 인한 항공권 변경 요청에 대한
답변이었어요.
두번째 이메일은 제가 전화로 이미 환불을
요청했었기 때문에 처음엔 답장을 안 했다가,
혹시나 제가 잘못 알아들은 부분이 있을까 싶어서
제가 했던 요청과 환불받을 금액을 다시 한번
확인 요청하는 답장을 보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어요..
저는 생각한 대로 일이 안 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거든요..?
찝찝한 이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라서
다시 한번 트립닷컴 고객센터에 전화했고,
이번에도 역시 한국인 상담원은 전화를 안 받아서
어쩔 수 없이 외국이 상담원 분과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오마이갓..!
어제보다 악센트가 더 심한 여자분이셨어요.
진짜 무슨 말하는지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고,
거기다가 말도 너무 빨라서 초집중하는데,
갑자기 어제는 된다던 환불이 안된다는 거예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갑자기 안 되는 거면
나한테 이메일로 알려줬어야 하지 않냐
라고 따졌더니 우리 이메일 이미 보냈고, 너도
이미 확인했고 답장하지 않았냐는 겁니다.. ㅋㅋ
그래서 그 메일은 트립닷컴에 전화하기 전에
항공권 변경 요청을 보냈던 것에 대한 답이었고
심지어 그 메일에도 통화로 안내받았던 금액이
환불 가능하다고 적혀있다고 말했어요.
아놔... 근데 이 분은 진짜 안된다고만 하고
이유를 물어보니까 뭐 항공사 측에서
뭔 fee가 있어서 티켓 환불 어렵다는 피드백
을 받았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요..
전화 도중 기다리라고 대기는 많이 시켰는데
정작 도와주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막말로 항공사 측에서 fee를 추가로 요청하면
그거 제외하고 얼마 환불될 거야
라고 말해주면 되잖아요.
도저히 진행이 안돼서 차라리 이럴 거면
지금 통화 가능한 한국인으로 바꿔달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더니 그냥 저를 또
한국 고객센터 대기로 돌려버렸더군요..😤
(이 분 이러면서 저한테 고객 만족도 조사
링크를 보냈어요, 제가 뭐라고 적을 줄 알고..)
어차피 무한정 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통화도 안될 거 같았고, 트립닷컴 통화 연결음을
뽑아버리고 싶었답니다 ㅋㅋ
그래서 다시 외국인 상담원에게 전화했는데
유레카..! 세 번째로 연결된 상담원분은 영국식 발음
이라 제일 명확하게 들렸어요 휴우😌
암튼 저는 두 번째 통화에서 전달받은 내용을
말하면서 어제는 된다 했는데 오늘은 안 된다 해서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더니, 세 번째 상담원 분은
아니라고,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이 건은 환불 가능한 티켓이라고 하면서
본인이 도와준다고 하셔서 그렇게 세번째
전화를 통해서 항공권 환불 요청을 다시 했어요.
저는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새벽에도 이메일 오나 안 오나 생각하며
깊은 잠을 못 잤는데, 다행히 오전 중에
트립닷컴 측에서 항공권 환불 요청 접수가 됐다고
이메일과 카톡 메시지를 보내줬어요.
메일 하단에 환불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있었는데,
제가 원래 들었던 금액보다 몇 천 원 적은
금액이긴 했지만.. 일단은 이메일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는데,
트립닷컴이 워낙 악명 높으니
안심하긴 이르겠죠? ㅠㅠ
그리고 이게 환불 금액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다 예상 금액이라서 이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보고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서도
각종 트립닷컴 환불 관련된 썰들이 많던데,
비행기표 구매하기 전에 제가 이런 부분은
더 찾아봤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가 적어본
트립닷컴 환불 요청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아직 해외여행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2) 여행 갈 때 트립닷컴 쓰지 말자.
(3) 중국 회사 웬만하면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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