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ARY

결국 피할 수 없던 코로나, 그동안 겪은 오미크론 증상들 (심장 두근거림, 미각, 인후통, 두통, 발열, 불면증 등등)

is. 2022. 4. 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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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코로나... 집순이인 제가 걸릴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는데.. 결국 저에게도 현실이 돼버렸어요 😱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하루에 몇십만 명 단위로 확진자가 넘쳐나는 상황이라 증상 관련된 글이 많은 건 알지만,, 제가 나중에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기록을 남기는 용으로 오늘 글을 적어볼게요.

@unsplash


코로나, 그 쎄한 기운이 목에서 느껴지다

우선 저는 코로나를 오빠를 통해서 옮긴 것 같아요. 주말 오빠네 식구가 집으로 놀러 왔고 제가 월요일에 조카를 갔고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마스크는 당연히 벗고 있었어요. 일단 오빠 집에 갔던 날 저녁을 같이 먹고 난 후에 갑자기 기침을 하고 목도 좀 안 좋은 것 같길래 새언니와 제가 적극적으로 자가 키트 검사를 하라고 했었어요.
정말 액체 떨어뜨리자마자 바로 진한 양성 반응이 나와서 저희는 순간 멘붕 상태에 빠졌답니다. 일단 밤 늦게까지 하는 근처 병원에 다 같이 향했는데, 당장 저와 조카는 아무 증상이 없어서 검사받진 않았고 새언니와 오빠만 신속항원 검사를 받았는데 그땐 다행히 오빠만 양성, 새언니는 음성이었어어요.
그래서 오빠는 당일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고, 저는 그 길로 바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다음 날에도 사실 아무 증상이 없었고, 어차피 재택근무 중이라 밖에 나갈 일이 없었는데 수요일 밤에 갑자기 몸에서 쎄한 기분이 들었어요. 뭔가 목이 잠기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그나마 월요일만 출근하고 화수는 재택으로 일했어서 가족 외에는 만난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ㅠㅠ
참고로 전 어렸을 때부터 편도가 큰 편이었는데 해외에서 살 때 매년 편도염으로 심하게 고생을 해서 2018년에 편도전절제술을 받았습니다. 편도 제거 수술을 받은 후에는 회복하기까지 정말 고통스러운 3주를 보냈었어요ㅠㅠ 그때 솔직히 너무 아파서 수술받은 거 자체를 후회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는데 상처가 모두 나은 후에는 입으로 숨 쉴 필요 없이 코로 숨 쉬는 것도 편해지고 매년 겨울이 되면 간질간질하고 칼칼했던 목 통증이 거의 사라졌어요!
그래서 저는 감기를 걸린 것도 아니고 편도가 갑자기 문제도 아닌 이 시기에 왜 갑자기 목이 잠기고 가래가 생기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으로 집에 있는 자가 키트를 꺼내 들었어요.
검사를 하기 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게 생각나서 목과 코를 함께 검사를 했습니다. (듣기론 바이러스가 초반에는 목에 먼저 있다가 코로 간다고 해서 더 정확하다는 썰을 봤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한 줄 만 찐하게 나왔기 때문에 저는 '내 기분 탓이었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뭔가 흐릿한 줄이 희미하게 더 보였어요.

자가키트 희미하지만 두줄

자가키트 양성 > 신속항원 음성 > pcr 양성

그래서 그다음 날 아침에 바로 신속 항원을 받으러 집 근처 내과로 향했는데 이상하게도 결과는 음성이었어요. 물론 병원에서는 코만 가지고 검사를 했었어요. (다만 그 당시 저는 코는 아무 증상 없었고 목만 잠기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이거 정확한 건가요?”하고 여쭤봤는데 정확하다고 하시며 원하면 pcr 소견서 써주신다고 했어요.
근데 저는 어차피 자가키트 양성 나온 게 있어서 바로 그걸 가지고 근처 보건소를 향했습니다. 목요일 오전 10시경에 갔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기다릴 필요는 전혀 없었어요. 신분 체크를 하기 때문에 신분증 꼭 지참해야 하고, 저는 양성으로 나온 키트 결과를 보여드렸어요.
PCR 검사 자체가 처음이라 좀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어요. 오히려 신속항원은 여러 번 빙빙 돌리셔서 눈물도 찔끔 나고 코가 매웠는데 pcr은 그냥 원샷원킬처럼 빠르게 채취하셔서 바로 끝났습니다. pcr검사를 마칠 때쯤에 전날까지도 계속 음성이었던 새언니와 조카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아서 나도 가능성이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속항원 검사는 이름처럼 몇 분 내로 결과가 나오는 것에 반해, pcr 검사는 하루 정도가 소요됐어요. 그래도 정확도 면에서는 pcr 검사가 더 나은 것 같긴 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다음날 아침 전 양성 판정을 받았고 여러 문자들을 받게 됐습니다.

코로나 확진 후 문자

그래서 평소와 다른 증상이 느껴지시면 제가 아래에 적을 증상들과 비슷한 증세가 있으시면, 일단 자가키트나 신속항원검사받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걸리지 않는 게 제일 좋겠지만, 걸렸다면 일단 약 먹고 관리를 해야 하니까요!
약 처방 같은 경우, 다른 분들은 사실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pcr에서 양성이 나온 후에 바로 신속항원 검사하러 갔었던 병원으로 전화해서 결국 pcr 양성이라 약 처방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의사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연결해주셨어요. 통화로 제 증상들을 전반적으로 말씀드렸고, 그에 맞는 처방을 3일 치 내려주신 후에 병원 근처 약국으로 바로 보내주셔서 엄마가 대신 픽업해주셨어요. 지금은 지난 주에 처방받은 약을 다 먹었고, 목 아픈 게 심해서 조금 더 강한 진통제와 가글까지 더하여 3일치 약을 다시 처방받았습니다.

초반부터 지금까지 겪은 코로나 증상

여기서부턴 제가 초반부터 지금까지 느꼈던 코로나 증세에 대해 자세하게 적어볼게요.

1. 코로나 초기 증상

우선 자가키트 양성이 나왔던 초반, 즉 수요일 밤에는 약하게 목이 잠기고 가래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다음 날까지도 몸살이나 두통 그런 거 전혀 없었어요! 근데 pcr검사에서 양성을 받았던 금요일 아침부터 목이 갈라지고 몸살끼가 조금 있었고 그때부터 잠을 얕게 잤던 것 같아요.(다만 이건 제가 요즘 스트레스 때문에 약간씩 불면증 증세가 있어서 확실히 이것 때문인지는 헷갈리네요)


2. 코로나 중반 ~ 현재 코로나 증상

저의 코로나 격리 기간은 4/7(목)부터 4/13(수) 자정까지 입니다. 격리 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5일 차인데요 초반부터 지금까지 겪고 있는 증상들이 꽤 많아서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코로나 발열

- 코로나 발열 및 두통

우선 열이 안 나진 않아요. 전 원래 감기 걸리면 열이 안 나고 대부분의 증상이 코 아니면 목으로 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계속 신경 쓰일 정도로 두통이 있고 지끈지끈하네요. 온도 자체는 크게 높지는 않거든요? 초반에는 36.7-36.8도 정도였고, 어제는 귓불 뒤를 측정해보니까 37.2까지 올라갔어서 심각한 정도는 전혀 아닌데 이게 체온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는 게 좀 느껴져요. 암튼 미열이지만 이게 지속되니까 두통이 오고 자연스럽게 피로감이 쌓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발열 증상 때문인지는 잘 모르지만, 눈 쪽에서도 열감이 있어서 눈동자가 빠질 것 같은 느낌 혹시 아시나요? 그런 얼얼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주말에 아팠던 거에 비하면 이 부분은 좀 나아졌어요.

- 코로나 인후통

역시나 코로나 처음 걸렸을 때 목을 제일 걱정했는데 저는 인후통이 제일 심한 상태예요. 초반에는 약간 잠기기만 하고 가래가 있는 정도였는데 이젠 목소리가 아주 가버린 상태입니다. 예전 편도절제 수술하기 전에 편도염 달고 살 때만큼이나 목이 갈라지는 느낌에 침 삼킬 때마다 통증도 심해서 잠을 들기까지가 너무 힘들어요 ㅠㅠ 우선 이 부분은 오늘부터 더 센 진통제를 먹기 시작해서 빨리 효과 있으면 좋겠어요.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니까 당연히 물 많이 먹으라고 하셨고, 소금물 가글도 자주 해줘야 좋다고 하셨어요.

- 코로나 심장 두근거림

심장 박동도 묘하게 빨라진 것 같아요. 빨라지는 건지 박동하는 소리가 큰 건지 조금 헷갈리지만,, 오버 조금 보태면 심장 두근거림 때문에 머리카락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 같아요.. 제가 평상시에는 커피를 마셔도 잠도 잘 자고 심장 두근거리는 느낌도 거의 없거든요? 근데 코로나 도중에 커피를 한번 먹었던 적이 있는데 심장 두근거림이 너무 빨라지고. 좀 숨도 가빴어요. 그래서 아쉽지만 당분간은 커피를 피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 코로나 소화 불량

소화 불량도 조금 있었어요. 제가 밥맛도 없었고 목이 아파서 밥을 정말 대충 먹고 과일만 대충 먹을 때도 많았거든요. 물론 피곤해서 움직임 없이 거의 누워있긴 했지만, 먹은 거에 비해 소화가 잘 안돼서 자꾸 가스가 찼고 조금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약간 설사 증세도 있었어요.

- 코로나 콧물과 코막힘

코는 약간 막힐 때와 콧물이 나올 때가 있긴 했는데 이건 아침 아니면 밤에 잠깐씩 있던 증상이었어요. 제가 알레르기 심할 때와 비교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었어요.

- 코로나 피로감

당연한 이야기지만, 코로나 걸리니까 하루 종일 피곤해요. 이게 몸이 바이러스랑 싸워서 지쳐서 그런 건지 제가 깊은 잠을 자지 못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누워있어도 피곤하고 잘 못 먹으니까 에너지도 없고 그랬어요.

- 코로나 불면증

저는 생각보다 불면증이 심해서 좀 힘들어요. 물론 온전히 코로나 때문엔 아니고 제가 외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섞여있어서 더 심했던 것 같긴 한데,, 암튼 불명증이 꽤나 심해서 잠에 들기까지도 너무 오래 걸리고, 얕게 자니까 중간에 깨면 잠이 안 오더라고요.. 어제도 그래서 저 두 시간 정도 잔 거 같아요.. ㅠㅠ
그리고 제가 긴장도가 좀 높은 편이라고 자주 가는 원장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잠을 바로 못 자니까 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도가 올라가서 그것도 상당히 절 지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 보양식 털게

- 코로나 미각 짠맛

이건 제가 오늘 느끼는 증상이에요ㅠ 미각이 안 느껴진다는 분들을 보면서 제일 안타까워했는데,, 제가 미각을 정말 잃었다고 한 건 아니에요. 근데 토요일부터 느낀 게 뭘 먹어도 음식이 다 자극적으로 느껴집니다. 엄마 아빠는 분명 많이 짜지 않다고 하는 음식이 제가 먹으면 너무 짜게 느껴지거든요. 혹시나 하고 최근에 별로 안 먹어서 입맛이 예민해졌나 의심도 해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ㅠㅠ 오늘은 묘하게 입에 쇠맛 같은 쓴맛? 이 느껴지기도 해서 음식이 그다지 맛있진 않아요.. ㅠㅠ
부모님이 몸보신(?) 겸 토요일에 수산시장 가셔서 털게까지 사서 삶아주셨는데, 평소 킹크랩 킬러인 저인데 맛있게 즐기지 못해서 암튼 좀 아쉬웠어요.. 제가 의외로 맛있게 먹은 건 들기름 막국수였어요. 이거 진짜 부담 없고 목 넘김도 좋아서 쟁여놨어요!


아니.. 새삼 이렇게 생각나는 걸 다 적고 보니, 저에게 없는 증상을 적는 게 더 빨랐을 것 같기도 하네요. 요즘 무증상이신 분들도 정말 많다고 하시던데 ㅠㅠ 저희 오빠 경우도 초반에만 재채기하고 크게 새언니랑 새언니의 언니, 그리고 저는 사실 꽤나 힘들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암튼 저는 따지고 보면 총 7일간의 격리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중인데요, 아직 통증이 꽤 심한 편이에요ㅠ 코로나 증상이 심하셨던 분들은 2주 정도까지도 불편하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좀 걱정이 되네요. 아마 전 수요일까지 격리가 끝나도 이번 주 까지는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에 머무를 것 같습니다.
전 집에 있는 걸 참 좋아하는데도, 아예 못 나가고 집에 갇혀있으니까 확실히 답답하긴 하네요. 아무튼 감기조차 너무 오랜만에 걸리기도 했고, 나이가 들어가니까 몸이 힘드네요 ㅠㅠ 어쨌든 저는 5월에 간단하지만 수술도 예정이 돼있고, 원래 예약했던 병원 스케줄을 코로나로 다 미뤄놓은 바람에 다음 주는 병원 가느라 바쁜 주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ㅠㅠ 열심히 운동하면서 면역력과 체력 회복해야겠습니다!

지금 오미크론 코로나 걸리신 분들 계시다면, 다 같이 파이팅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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