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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전시회]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전시회 후기 (바스키아전/ 롯데뮤지엄)

is. 2020. 10. 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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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문화생활.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전시회>

전시장소

- 롯데뮤지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 에비뉴엘 6층)

 

기간

- 2020.10.08. ~ 2021.02.07

 

전시회 입장료

- 성인(만 19세 이상): 15,000원

- 청소년(만 13 - 18세): 13,000원

- 어린이(만 4 - 12세): 10,000원

-만 4세 미만: 성인 동반 입장 시 1인 무료

** 다양한 할인혜택이 있는 것 같으니 꼭 찾아보시고 가세요.

멜론에서 티켓 할인도 하고, 저 같은 경우 송파구민이라 10% 할인받았습니다 :)

 

엄청 기대했던 전시였다.

가뜩이나, 그 전에 스누피 전시를 너무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가 제일 심할 때에 알게 되어서, 결국은 못 갔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거기다가 그는 내가 사랑하는 도시인 뉴욕 출신 아닌가,

이건 꼭 가야만 하는 전시회였다.

 

오늘 가본 전시회의 주인공은 신표현주의의 대표적인 예술가,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이다.

그의 이름은 들어본 듯, 들어보지 않은 듯했다.

즉, 그에 대해 이름 정도만 들어봤던 것 같다.

1960년 12월 22일에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1988년 8월 12일, 만 27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코카인 과다 복용으로 인하여 생을 마감했다.

 

아이티(Haiti)계의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Puero Rico)계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 미쉘 바스키아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3개 국어(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다양한 박물관을 다녔고, 

어려서부터 선생님들이 그의 타고난 예술적 재능을 알아보곤 했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하여 여러 번의 큰 수술을 받았던 그에게,

그의 어머니인 MatilMatilde Basquiat는 Gray's Anatomy라는 해부학 책을 사주었는데,

이는 후에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곤 했다.

실제 전시회의 여러 작품 들을 보면 뼈 구조가 그려진 그림이 참 많았다.

 

그러다 11살, 그의 부모님의 이혼으로 그는 아버지의 손에 길러지게 된다.

(이혼 후, 그의 어머니는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했다고 한다)

이러한 가정사로 인하여 그는 15살부터 가출을 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1977년, 그의 친구 알 디아즈(Al Diaz)와 SAMO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그렸던 그래피티를 통해서였다.

*그래피티(Graffiti)란, 벽에 그려진 낙서와 같은 그림을 

뉴욕의 곳곳에 남겨진 그들의 낙서에는 SAMO©라는 표시와 함께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참고로, SAMO SAMOld shit을 줄여서 만들게 된 단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The Guardian

 

그들의 그래피티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게 되면서,

그로 인하여 바스키아는 키스 해링을 만나게 된다.

키스 해링과 장 미쉘 바스키아 (이미지 출처: The Art Newspaper)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이 둘의 작품을 봤던 것은

대중 브랜드 유니클로(Uniqlo)에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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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UNIQLO 웹사이트

SAMO는 점점 유명해졌지만, 

활동의 방향성이 달라지면서 알 디아즈와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던 장 미쉘 바스키아.

1980년, 솔로 아티스트로 큰 발전을 하면서

각종 전시회들에도 참여하게 되고,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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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림이 아주 제한적이었다.

8년 동안 3000개가 넘는 작품을 남겼다는데 창의력이 너무 대단한 것 같다.

 

 

전시를 보다 보면 중간중간 영상들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길이가 짧은 것 같지는 않아 중간부터 한 십 분 정도 봤던 것 같은데

그냥 너무 외로운 사람인 것 같아서 안쓰러웠다.

갑작스럽게 성공한 유명인들이 많이 그렇듯, 그 역시 마약에 중독되었다.

특히나, 앤디 워홀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기대를 미치지 못하자

아버지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와의 관계마저 위태로웠던 것 같았는데

미처 관계를 회복할 겨를도 없이, 1987년 앤디 워홀이 담낭 수술 후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상실감이 더욱 컸을 장 미쉘.

결국, 앤디 워홀이 세상을 떠난 1년 후 그 역시 별이 되었다.

다큐 도중, 그의 지인들의 인터뷰가 섞여있다.

어떤 사람은 예술가들이 흔히 자신들의 마지막 순간을 예측한다고 했다.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죽기 전 작품들은 정말 음침하기도 하고 많이 어두웠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것 같다.

특히, 그 당시(1987-1990)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던, 

앤디 워홀(1987년), 장 미쉘 바스키아(1988년), 키스 해링(1990)이 모두 사망했으니 말이다.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얼마나 더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줬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젠 마지막으로, 총 감상평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으로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좋았던 점

1. 그의 귀여운 글씨체 전시회장 벽 곳곳이 공간을 채우던 이모티콘들.너무 키치하고 깨알같이 포인트를 잘 잡은 것 같았다. 

 

2.  볼드한 색감을 보는 재미가 충분했다.아주 잠깐 디자인 학원을 다녔던 내 경험으로 저런 비비드 한 채도 높은 색깔들을 모아놓는다는 것은정말 대범한 것 같은데 그것들이 참 조화를 잘 이루어서 눈이 즐거웠다.

 

3. 중간중간, 전반적인 그의 삶에 대한 글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다만 글씨는 크지 않고, 조금 빽빽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느낌)

 

4. 원화(실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사실 몇 달 전에 다녀왔던 전시에서는 프린팅 해놓은 것들 뿐이라 아쉬웠는데,

내 눈앞에서 이런 작품들을 바로 그것도 진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5.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를 통해서작품의 의미나 해석을 바로 들을 수 있다.

*온라인 도슨트는 EXO의 찬열과 세훈의 목소리로 진행된다고 한다

해당 어플에서만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어플 다운로드를 미리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디오 도슨트] 장 미쉘 바스키아展 (by 네이버)

롯데뮤지엄 주관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전시 오디오 도슨트를 EXO 찬열,세훈의 목소리로 공개합니다. * 바스키아 전시 '오디오가이드'는 오디오클립 앱에서만 재생이 가능합니

audioclip.naver.com

 

아쉬웠던 점

1. 오디오 도슨트가 있어서인지, 작품과 관련된 설명은 많지 않았다.

나 같은 경우, 핸드폰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약간의 설명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2. 포토존이 부족하다.

작품을 감상하러 가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포토스팟이 있으면 좋을 텐데찍을 수 있는 작품 수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 점은 조금 아쉬웠다.

*같은 층, 에비뉴에 아트홀에 도날드 로버트슨(Donald Robertson)이라는 화가의 무료 전시가 진행 중인데,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이 많아서 빠르게 사진 찍고 나오기에 아주 추천!

 


이렇게 대략적이고 간단하게나마 오랜만의 전시 경험을 글로 남겨보았다.

조금 더 일찍 전시회나 박물관 감상하는 것에 취미를 뒀다면,뉴욕에서 정말 신나게 돌아다녔을 텐데..아직도 못 가본 휘트니 뮤지엄 ㅠㅠㅠ 언제 가보나..

 

암튼 오늘은 충분히 가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전시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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